검은머리갈매기 / Larus saundersi / Saunders's Gull[Chinese black-headed Gull]

갯벌을 매워 신도시를 건설하는 현장에 위태롭게 날아 다니는 새들은 검은머리갈매기다.
짝을 만나 새끼를 낳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검은머리갈매기는 여름엔 머리가 뒷목까지 검은색이지만 겨울엔 흰색이 되고 귀깃부분에 검은색 반점이 생긴다.
비슷하게 생긴 붉은부리갈매기는 검은머리갈매기 보다 크고 부리가 붉다.
번식지를 정한 녀석들은 제일 먼저 짝을 찾는다.
검은머리갈매기 수컷은 암컷의 호감을 사기 위해 선물을 주며 청혼한다.
모이주머니에 넣어놓은 먹이를 개워내서 주는 수컷 암컷이 그것을 먹으면 짝이 된다.
짝짓기가 끝나면 둥지를 만든다.
검은머리갈매기는 둥지재료인 실면초 등에 영생식물이 자라는 지역에서 번식한다.
무척 까다롭게 둥지털을 고르는 검은머리갈매기는 중국과 한국에서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가 저물도록 어미는 둥지를 떠나지 않고 알을 품었다.
부모새의 정성이 가득한 둥지에선 새끼들이 하나둘 깨어나고 어미는 더욱 조심스러워 진다.
천적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어미는 서둘러 알껍질을 갖다 버린다.
새끼가 깨어나면 검은머리갈매기 부부는 둥지를 떠날 준비를 한다.
짧게 갯갯갯 하고 울며 새끼를 둥지 밖으로 불러내는 어미 어미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달려온 새끼에겐 맛잇는 먹이를 상으로 준다.
뒤이어 달려오는 또 한녀석 검은머리갈매기 부부는 이렇게 새끼들을 조금씩 더 먼곳으로 데려간다.
위태롭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생명들은 깨어나고 또 자란다.
부모새의 지극한 보살핌 속에서 새끼 검은머리갈매기들은 어느새 부모만큼 훌쩍 자랐다.
덩치는 커졌지만 아직 먹이사냥에 서툰 새끼는 어미에게서 먹이를 공급 받는다.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픈 녀석은 먹이를 더 달라고 자꾸 재촉한다.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새 검은머리갈매기 번식을 위해 위험한 개발현장에 둥지를 튼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유롭게 날개를 펼칠 수 있는 하늘처럼 안전한 삶의 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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